F&F 대표이사(현)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
김창수 F&F 대표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F&F는 2019년 패션업계 불황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그야말로 ‘대세 기업’ 면모를 뽐냈다. 지난해 매출 9103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65% 늘었다. 김 대표는 디자인·브랜딩·생산·유통·기획·마케팅 등 패션기업에 필요한 모든 사업부문을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9년 베네통을 시작으로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바닐라코 등 손대는 브랜드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MLB의 성과가 눈부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2월 매출만 515억원이다. 2월 매출은 지난해 대비 24%나 늘었다. 지난해는 등산화 ‘버킷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매출액 10%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아웃도어 업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다.
MLB의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6월 중국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입점한 뒤 두 달여 만에 355만명의 방문자가 찾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상하이에 2개 매장을 열었다. MLB 브랜드는 중국 티몰에서 하루 평균 매출 3000만~4000만원을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한국 시장을, MLB로 아시아 시장을 투트랙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기존 전통 아웃도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을 잡는다는 그림을 그린다. MLB는 중국 온오프라인 매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직원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직원의 높은 패션 이해도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F&F는 직원의 패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미국 뉴욕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세계 수준의 디자인을 실제로 체험하고 습득하게 하기 위함이다. 중앙사회복지관에 정기 기부, 바자회 활동 등 사회공헌활동과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병행,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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